*트라페앙 스다우(Trapeang Sdav)교회 전도집회와 구호사역

작년말부터 현지 목회자(Vong Sok)을 통해 방문을 요청해왔던 교회가 있었습니다. '티드 말리(Tith Maley)라는 여목회자가 목회하는 교회인데 목회자가 야무지고 리더쉽도 있으나 지원이 전혀 없어 교회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라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방문을 위해 여러가지 상황들을 살피던중, 주소를 받고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캄폿주에서도 상당히 깊은 시골에 위치한듯 했습니다. 위치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차가 못들어 갈것 같은 좁고 후미진 길을 가야하고 더군다나 그런 길은 비포장길이라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선교사에겐 '얼마나 먼가' 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비포장인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문하기로 한날, 새벽에 프놈펜집에서 아내와 출발했는데 읍도 아니고 면도 아닌 그야말로 깊은 시골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예상한대로 그런 길이었습니다. 한참을 달렸습니다. 그렇게 구비구비 길을 한동안 가다가 마침내 들녁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예배당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이 오늘 소개할 트라페앙 스다우교회 입니다.

스다우교회에서의 전도집회가 다른 교회와 달랐던 점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대거 예배에 참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골교회 전도집회를 가면 보통 참석자들의 2/3은 아이들이고 어른들이 약1/3에서 그보다 못미치는 정도인데 스다우교회는 아이들 반, 아주머니들 반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목회자 말리의 스타일 때문일 듯 했습니다. 목회자 말리는 한국의 전형적인 야무지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스타일입니다. 거기에 리더쉽도 좋고 붙임성도 좋아 비슷한 또래의 아줌마들을 잘 이끄는듯 했습니다.

설교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표정도 밝았습니다.

'선교사가 이땅에 사는 이유' 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그 이유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때문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교회를 돕는 이유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예배를 인도하는 이유도, 구호품을 나누는 이유도, 학생들에게 새교복을 사주는 이유도, 그렇게 선교비를 많이 쓰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볼 때는 큰 돈)이유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 때문임을 설교할때 장내는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교사는 행복한 사람인가 아닌가' 라고 물었을때 청중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이 행복의 비결을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으니 부디 예수를 믿으라' 고 설교를 마쳤습니다.

구호품으로 마스크와 의약품(항생제, 상처밴드, 해열제), 비누, 옷가지를 전달했고 아이들을 위한 긴팔 자켓과 초등학생용 원피스, 과자 그리고 티셔츠도 나눠줬습니다. 특히 선물로 준비해 간 속옷(브레지어)은 참석한 아주머니들에게 대박(?)이었습니다.

트라페앙 스다우교회는 이미 소개드린 '1교회 섬기기운동'에 지정된 교회입니다. 목회자 말리도 지난 달부터 시작된 목회자학교에 출석하여 공부하며 새롭게 목회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후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여러가지로 가능성이 많은 이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회자가 좀더 안정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학교를 통해 예수님의 복음과 마음이 심겨지도록 기도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예배당 꼭대기에 부러져서 뿌리조차 삭아버린 십자가도 다시 세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왕복 8시간의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교회를 발견해서 감사했습니다. 잘 섬기고 관리해서 그 황무지 같이 외진 곳에 아름다운 복음의 꽃이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