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캄폿지역 천막개척교회(Home church) 방문집회
프놈펜에서 약 120km정도 떨어진 캄폿주 '축'지역에 천막개척교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격려방문하고 전도집회를 인도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방문해주길 원했는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인근지역이 봉쇄됐던 곳이라 기회를 보다가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는 현재 우기입니다. 시골길은 폭우로 인해 비포장길마다 웅덩이가 넘쳐나고 구름이 걷히면 뜨거운 태양빛이 작렬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비가 오든 태양이 이글거리든 천막에서의 예배가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막교회 교우들은 뛰어난 집중력으로 흐트러짐없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매주 제게 보내오는 주일예배사진 광경은 기존의 어떤 교회 못지 않은 은혜롭고 진지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변변한 공간도 없이 하늘에 천막하나 걸쳐 놓고 드리는 예배지만 참으로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으로만 보다 직접 예배를 인도하니 더 은혜롭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개척교회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목회자인데 천막교회 목회자는 '잘 이끌어주면 좋은 목회자로 성장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저는 천막개척교회 예배를 인도하며 70~80년대 한국교회를 생각했습니다. 그 시절 한국교회는 천막치고 십자가만 꽂아도 교회가 부흥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고등학교때 산골짜기에 바닷가에 천막치고 수련회하던 생각이 납니다. 참으로 뜨겁게 기도했고 은혜를 사모했습니다. 교회가 전부였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더 천막교회 교우들이 사랑스럽고 애착이 갔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예배를 참석한 이들을 위해 옷가지들이며 마스크, 비누 등을 전달했고 지역에 애들이 많다고 해서 노트와 펜, 과자세트도 넉넉히 준비해가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도록 했습니다.
만일 교회를 건축한다면 예배당이 들어설 자리도 확인했습니다. 천막교회 옆으로 꽤 넓직하고 평평한 좋은 땅이었습니다. 읍내에서 많이 들어오지도 않고 마을규모도 커서 여러가지로 건축조건이 좋았습니다.
한국교회나 또는 개인적으로 선교지에 건축을 하기 원하는 신실한 후원자들의 연락을 받으면 그때부터 꽤 여러 지역을 다니며 예정후보지들을 둘러 봅니다. 입지조건부터 목회자의 믿음과 성품, 마을의 규모, 그리고 교인들의 태도와 예배를 드리는 자세까지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그 이유는 건축을 위한 건축이 아니라 참으로 교회가 꼭 필요해서 선교지에 지어지는 그런 교회가 세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녀가면 현지로부터 "그 한국인 선교사님 깐깐하다"는 소리도 듣곤 합니다. 그러나 깐깐해도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교회를 만나긴 힘들어도 최대한 교회가 세워지면 부흥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춘 교회를 찾고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큰 헌금이 드려지는 건축이 헛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다녀온 천막교회에는 예배당이 건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지에 건축을 사모하는 한국교회나 뜻있는 분들이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날이 올때까지 더욱 열심히 교회를 돌보며 목회자를 돕고 교인들을 훈련시키겠습니다.
일단은 성경책과 좀더 큰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천막, 그리고 포터블앰프(휴대용앰프)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금방 예배당이 지어지지 않아도 천막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이 지치지 않고 믿음생활을 잘 해나가길 기도해 주십시오.
또 소식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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