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프놈프릴 초등학교 교복기증
올 1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캄폿주 프놈프릴지역에 소재한 프놈프릴교회에서 전도집회 및 구호사역을 했었습니다. 코로나상황임에도 본당이 가득찰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는데 특별히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약 80여명 앉아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알고보니 교회에서 약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프놈프릴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 4,5,6학년 아이들을 인솔하고 예배에 참석한 것입니다. 그 모습이 감사하기도 했는데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것은 아이들이 입고 있는 교복이었습니다. 워낙 남루하고 해어져서 말만 교복이었지 그냥 버려도 누가 주워 가지도 않을 정도로 낡은 교복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지고간 구호품을 전달하고 학교장에게 학교현황을 묻다가 깊은 시골 오지에 덩그라니 학교만 하나 있고 전교생도 200명이 채안되는 인근지역의 유일한 학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색이 국가의 교육정책이 의무교육인지라 교육부나 교육청 같은 곳에서 학교운영에 도움을 줘야 하지만 지원은 전무합니다. 학부형협의체 같은 조직이 학교를 지원할 수도 있을텐데 자신들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 학교지원을 논의한다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장들은 학교운영을 위해 발로 뛰며 곳곳에 지원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학교장이 수업시간을 단축하고 애들을 인솔해서 시골 비포장도로 30분을 와서 낯선 선교사 전도집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첫 만남을 갖고 교장선생님의 마음과 학교에 대한 애착을 확인하고 교복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3일(금)에 저희 집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학교를 방문하고 전교생 (150명)모두에게 교복을 전달했고 교장선생님이하 모든 교사들에게도 와이셔츠를 증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크와 아이들 과자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참으로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교복을 구입하기 위해 캄보디아판 동대문시장(예전) 이라 할 수 있는 오르세이시장에서 교복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오르세이시장은 처음 방문하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비좁고 환기가 안되서 고약한(?)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더군다나 위드 코로나(with corona)상황에서 요즘이 더 주의해야 되는 시기지만 아이들의 교복을 고른다고 생각하니 답답함도 냄새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교복기증 감사예배를 드리며 설교중에 '예수 잘믿기, 성실하기, 정직하기' 이 세가지를 강조하고 프놈프릴교회에 잘 다니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 가운데 교장선생님이 추천을 하면 프놈펜으로 전학시켜 학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교복기증사역은 제가 설립한 '선한 사마리아인 선교센터'의 첫 사역이기도 합니다. 선교센터는 현지교회(특별히 개척교회)와 목회자 지원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학교선교 역시 선교센터가 지향하는 중요한 사역입니다. 캄보디아처럼 아이들과 젊은 청년 학생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입니다. 이제 첫발을 디뎠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캄보디아의 학교마다 복음을 심을 것입니다.
교복기증사역을 위해 귀한 헌금을 해주신 분과 한국교복을 보내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한국교복은 학교마다 다양하지만 이곳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가 남녀 공히 상의는 흰색이고 하의는 검정 또는 군청색이라 보내시는 교복중에 흰색이 있으면 전달이 가능합니다.
교복전달한지 채 열흘도 안됐는데 이미 몇군데 초등학교에서 교복지원요청이 왔습니다. 아마 소문이 나고 있는듯 합니다. 심지어는 각 학년별 전체 학생명부를 작성하고 맨 아래 학교도장까지 찍어 틀림없는 사실임을 확인하는 문건을 사진으로 찍어 인근 목회자를 통해 보내온 학교장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장이 학교 아이들에게 교회 꼭 가라고 권유하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교회에 협조적인 학교를 먼저 선정하겠다고 전갈하고 상황을 보는 가운데 있습니다. 혹여 전교생 교복을 한꺼번에 기증하지 못하면 학년별로 분리해서 지급해 나가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복기증을 통한 학교선교입니다.
기독교에 호의적인 학교장협의체를 만들어 유대를 강화하려는 것도 목적은 학교선교입니다. 가난한 학생들의 교복을 바꿔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안에 진심을 담아 교복을 사랑으로 바꿔주기 원할때 복음의 문은 열릴 것이며 주님의 사랑도 전달될 것입니다.
교복은 남녀 공히 한벌에 1만원정도 입니다.
1만원이면 남자아이들 바지와 셔츠를 사고, 여자 아이들 치마와 브라우스를 삽니다. 10만원이면 10명의 학생들에게, 50만원이면 50명의 학생들의 교복을 바꿔줍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새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고 더불어 그 발걸음이 교회로 향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드리며 또 소식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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